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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㉔ 부엌 공간 “ㅅ”, 평화가 깃든 밥상

입력 : 2015-12-03 19:18:00
수정 : 0000-00-00 00:00:00

 

사람과 사람 사이 시옷

오늘은 어머니 품 같은 따사로운 쉴 곳, 먹을 곳, 배울 곳인 부엌 공간 'ㅅ'을 찾아 서울로 파주를 벗어나는 첫 외도를 시도했다. 연희동 ‘사러가 쇼핑" 뒷골목, 이화어린이집 바로 맞은편 건물 2층이 바로 '부엌 공간 ㅅ(시옷), 평화가 깃든 밥상'이다.

 

『평화가 깃든 밥상』의 저자이고, 자연요리 연구가이신 문성희선생님이 그의 딸, 김솔과 함께 밥집을 열었는데 그의 말씀이 참으로 가슴을 뒤흔든다.

"제 아이에게는 첫 출발점이고 저는 결승점에서 ‘낯선 이의 밥상 시중을 드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삼년동안 온 마음과 생각과 힘을 다하여 밥을 짓고, 내게 온 사람들께 따뜻한 밥상을 한결같이 차릴 수만 있다면 앞으로의 너의 인생은 많은 경험들로 잘 채워질 거다." 라고 아이에게 말합니다. 저 역시 한 것보다 받은 게 훨씬 많은 지난 시간들을 잘 매김하고 갈 수 있으리라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밥상을 차리지요."

 

월요일 점심은 생일밥상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점심을 내는데 ‘한 그릇 밥"과 김밥, 떡볶이가 있으며, 저녁은 예약제로 특별한 모임을 가지면 좋고, 공간 대여도 해주신단다. 그리고 주말엔 요리교실이 있다.

 

 

지난 월요일 'ㅅ'의 한 그릇 밥을 먹었는데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생일밥상이었다. 이걸 받고는 목이 메었었다. 현미찹쌀과 백미찹쌀에 갓 깐 은행, 밤, 팥을 넣어 영양찰밥을 만들고, 기장 미역에 집간장과 생들기름 넣고 달달 볶아 약초맛물 넣고 끓인 뽀얀 버섯미역국. 반찬으로는 고추장 넣은 무조림, 다시마 넣고 조린 서리태 자반, 연근과 배춧잎전과 장김치였다.

 

요즘 이래저래 생일상 못 차려먹는 서러운 사람들은 매주 월요일 날 시옷에 와서 따끈한 생일 밥을 챙겨먹기 바라는 애틋한 마음으로 밥상을 차린다. 화요일은 무구기자밥, 수요일은 미역버섯밥, 목요일은 강된장밥, 금요일은 곤드레밥이다. 요일마다 국도 반찬도 바뀐다.

 

여기에 김밥을 한 줄 추가해서 먹으면 더 행복하다. 사장님인 김솔이 그 옛날 엄마 아빠가 만들어주셨던 엄마표 아빠표 김밥을 만드는데 매콤하고 톡 쏘는 그 맛은,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입에 착 붙는 꿀맛이다.

 

수많은 맛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러나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으로 몸과 마음과 영혼의 평화를 위한 음식을 만드는 곳은 흔하지 않다. 오셔서 한 그릇 집 밥이 무엇인지 몸으로 확인하기 바란다.

 

 

 

부엌 공간 "ㅅ", 평화가 깃든 밥상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30-11 2층

전화번호 : 02-0325-9956

이 식당은 「파주에서」 조합원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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